0. 외서의 번역에 있어 번역가의 역할은 마치 축구감독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본다. 잘하면 선수덕, 못하면 감독탓. 마찬가지로 재미 없으면 발번역, 재밌으면 작가의 힘.
1. 내가 생각하는 번역소설의 문장력은 50이 원작이라면 50은 번역가의 능력이다. 고로 번역된 소설을 읽고 그 작가의 문장력을 논한다는거 자체가 참 아이러니하다........라고 생각해왔다.
2. 제목에 언급한 [비둘기]와 [신]. 이 두 소설은 작가, 국적, 내용, 주제는 물론 분량까지 무엇하나 비슷한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이 두 소설을 하나의 글에 묶은 이유는? 번역과 문장력. 이 두가지에 관한 극과 극의 좋은 예이기 때문에
3. [개미]의 히트로 고향인 프랑스에서 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끌고있는 베르나르의 최신작 [신]. 6권이라는 적지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100만부 이상 팔렸다는 이 소설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작가의 의도를 살리지 못한 열린책들의 발편집도 아니고, 독자에게 애널써킹하는 황당한 결말도 아닌, "번역가가 중간에 바뀌었다"라는 것이다.
6권이 먼저 번역되서 출간되고 마지막으로 5권이 출간된 순서를 보면 분명 내부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었을거라 짐작은 하지만 번역가의 중간교체는 분명 소설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킨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다.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1,2,3,4권과 5,6권의 분위기는 너무 다르다. 4권 막바지에 굉장히 혼란스럽고 심각했던 분위기는 5권 시작과 함께 상당히 유쾌(?)해져 버렸다. 이게 무슨..
4. [비둘기]는 쥐스킨트의 유명한 작품들 중에서도 최고라고 손꼽는 작품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100여 페이지밖에 되지않는 짧은 소설. 극중 시간 역시 하루밖에 되지않고, 등장인물이라고 해봐야 주인공과 비둘기 한마리 - 절대 스포일러가 아니다. 내용을 다 말해줘도 직접 읽어보지 않고는 그 소설의 힘은 1g도 이해하지 못할것이다.-밖에 없다.
솔직히 번역 자체는 그렇게 마음에 드는편은 아니다. 뭐랄까 마치 토익해설집을 보는듯한 느낌. 물론 그게 작가의 의도였다면 100점짜리 번역이라 박수를 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물어볼수도 없고 내가 원서를 읽을수도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좋게 생각할수 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의 한계를 뛰어넘은 최고의 소설 중 하나라고 꼽을만 하니까.
5. 소설이든 수필이든 외국의 작품이라면 원서를 그대로 보는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저 뜻을 겨우겨우 해석할 정도가 아니라 말에 담긴 뜻까지 곱씹을 정도의 언어실력이 된다면 말이다.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번역문학이 존재하고, 오히려 이 원작+번역이라는 조합으로 새로운 재미와 좌절(?!?!)을 주는게 아닐까 싶다.
6. 그러고 보면 일본소설의 경우는 굉장히 번역이 잘된 소설이 많은게 신기하다. 같은 동양적 감성 때문인지, 언어적 특성인지, 아니면 우리가 일본에 많이 물들어 있는건지.
7. 머릿속에선 나름 재밌는 이야기 였는데..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쓸려니 결국은 횡설수설이 되어 버렸네요. 간만에 한 포스팅인데 왜 이모냥일까. ㅠ.ㅠ
6. 일본에 물든거야.
답글삭제@파란거북 - 2009/09/08 07:42
답글삭제그래서 안생겨..